10년 주기 기술 대격변과 바이러스 그리고 부동산(거의 SF소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 동안은 게임체인저급의 기술혁신 때문에 세상이 10년마다 변했다.

이번에도 변했다.

통신기술과 인터넷의 발전이 부동산의 하락을 불러일으킬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오히려 더 모여살게 만들더라. 바이러스 팬데믹 이후엔 어떻게 될까?

 

 

 

스댕입니다. 제 업무가 기술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기술과 바이러스, 바이러스로 인한 기술혁신과 우리 생활, 그리고 이때의 부동산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취미생활이라 시간을 들여 자료조사를 하고 쓴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욕하지 말란 뜻임ㅋ)

 


 

과거로 돌아가봅니다. 1998년을 기억하시나요. 아마 IMF가 제일 먼저 떠오르실겁니다. 전 그당시 고딩이었기 때문에 외환위기로 인해 힘들었던 것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저보다 부모님이 힘드셨겠죠. 오히려 인터넷의 본격적인 보급과 스타크래프트가 생각이 나네요. 딱 98년 정도부터 광랜(ADSL)이 전국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넷 세상'의 시작되며 우리 삶이 많이 바뀝니다. 

 

광랜 보급시작 10년 후인 07년 말, 청바지에 검은 폴라티를 입은 미국인 덕분에 세상 대격변이 한번 더 일어납니다.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이라는 발명품을 세상에 등장시킨 사건입니다. 스마트폰 등장 2년 후인 2010년, 4G LTE(롱텀에볼루션)이라는 통신 기술이 세상에 풀리며 반쪽짜리 스마트폰을 진짜 스마트폰으로 완성시키고 우리 삶이 제대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문명을 외면하던 '지각수용자(뭐든 늦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지칭)'들까지 스마트폰 없이는 생활할 수 없게 돼버린거죠. 최근엔 '포노 사피엔스'*라는 용어까지 등장했습니다.

*포노사피엔스=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최재봉 교수의 저서 제목, 스마트폰을 통해 살아가는 인류에 대한 책.

 

 

잘 보면 대충 10년에 한번 꼴로 '기술'에 의해 세상이 크게 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등장 이후 2020년 초까지 이렇다할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10년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말이죠. 뭔가 크게 바뀔걸 예상하고 그 다음 비즈니스 선점을 위한 새로운 용어까지 등장했는데도 말입니다. 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단어가 '클라우드 슈밥'이라는 아저씨에 의해 대중에 소개되었죠.

 

그런데 그 혁명이라는 놈이 딱히 우리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었습니다. 대격변이라 불릴 정도로 급격하게 변한건 없었거든요. 아마도 단번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아닌 아닌 점진적인 발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통신속도,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기술이 더 더 좋아져서 유튜브/넷플릭스를 보기 더 편해졌고, 자율주행 기술로 운전하기 좀 편해진 것, 음성인식 기기들 덕분에 삶이 조금 윤택해진 것 정도말곤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편해졌지만 삶이 대단히 많이 바뀐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음 대격변은 어떤 기술로 인해 일어날지 사람들이 참 궁금해하던 참이었습니다.

 

(한가지 웃긴건 통신-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기술들이 발달하면 사람들이 모여살 필요가 없어질 줄 알았었는데, 근 30년간의 모습을 보면 그 반대였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점점 더 모여사는 특징을 보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기술혁명으로 사람들은 더욱 모여살게 될까요? 그 반대가 될까요..?)

 

그런데 2020년 1월 설연휴 쯤 우리 삶과 세상을 제대로 뒤짚어버리는 발명품*이 나옵니다. 

다들 알고 있는 그놈 COVID-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말입니다. 

 

*발명품이라 쓴 이유에 관한 영상(미국의사 장항준)

https://www.youtube.com/watch?v=ipUUcDeGegY

 

이 미친 바이러스는 불과 두달만에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전 세계를 최단시간에 뒤집어 놓은 건 기술도 전쟁도 외계인도 아닌.. 전자현미경 없이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였습니다. 이 작은 놈으로 인해 전 세계 거시경제가 망가져 버리고 수십억 사람들의 삶 또한 멈춰버린 것이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바이러스 때문에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우리 집 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외부의 '기능 건물'에서 모여서 하던 활동들을 집 안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근무, 여가, 취미, 종교, 쇼핑 등의 일상 활동들 말입니다.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 원격 진료도 시작될거라 봅니다. 

 

집에서도 왠만한 신체 상태를 파악 할 수 있도록 각종 센서로 무장한 휴대용 디바이스들이 보급되기 시작할겁니다. 얼마전 제가 목이 아프다고 했더니 저희 와이프가 코로나면 어떡하냐며 혈중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휴대용 기기를 주문하더군요. 이런 기기들은 향후 스마트폰의 특정 앱 및 구글홈과 같은 홈 IoT 기기들과 연결될 겁니다.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아지고 기술들의 효용이 검증되기 시작하면 관련 산업의 생태계 구축이 되겠죠. 5G, AR, VR, 센서, 자율주행, 헬스케어,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드론, 스마트 물류 등의 기술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그 시점부터 다가올 미래의 모습은 많이 변화되었고 5년 후의 미래 또한 몇 가지는 이미 결정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카테고리들이 이제 진짜 생활에 필요해졌습니다. 당장 필요한 몇몇 기술은 바이러스로 인해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갔구요.

 

산업계-생산 시스템은 여러 기술들로 인해 점점 무인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자동차 자율주행의 제 1타겟은 사실 트럭입니다(https://www.mk.co.kr/opinion/columnists/view/2019/06/409413/). 생산시스템에 AI를 넣고 자동화하는 목표 또한 라인에서 사람을 빼기 위함이죠. 드론으로 농약을 뿌리고, 각종 농기구들은 사람 없이 알아서 작물을 키우고 수확을 합니다. 사람들은 기술과 바이러스로 인해서 집에 처밖히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이죠. 이건 이미 시작된 일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상상못할 많은 변화들이 더 있겠지만 지금까지 얘기한 이 모든 기술들이 공통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집콕'과 '무인'입니다. 바이러스만 없었어도 그냥 기술에 의한 '무인(無人)'이었는데 미친 바이러스 때문에 '집콕'이 추가되었습니다.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고 배송은 드론이, 업무회의(재택근무 관련 국내 현황 기사 https://news.v.daum.net/v/20200403043344649)와 교육은 VR(가상현실)과 통신기술로, 진료는 센싱 장비를 활용한 원격 의료로, 약은 가정용 3D 프린터에 입력된 레시피가 출력해줄 세상이 실현될겁니다. 이런 4차 산업혁명에서 그리던 세상이 전염병으로 인해 그 시기가 더 땡겨질 것 같습니다. 수많은 미래학자들과 일하는 통찰가 빌게이츠의 말대로라면 이번 사태가 진정되도 곧 포스트 코로나19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더욱 집에 갇혀 살겠죠.

 

그래서 '좋은 집'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중요해집니다. 

 

좋은 집의 기준도 현재와는 좀 다르게 바뀔 수 있습니다. 아마도 위에 열거된 기술들의 적용이 비교적 쉬운-/그리고 규모의 경제로 인해 이용료가 저렴해지는/ '주거밀도가 높으면서도 시민의식이 좋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완벽한 방역을 실시하는 최첨단 엘리베이터와 공조시스템이 들어간 아파트나 주상복합'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돈이 많은 최상위 부자들은 비싼 초기비용과 이용료를 내더라도 단독주택에 가족들을 데리고 살 것이고, 재벌들은 섬으로 들어가거나 섬과 다를바 없는 조건을 가진 최고급 육지에서 살겠죠.

 

서민-중산층들은 더욱 모여살고 갑부들은 더욱 떨어져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고 보니 지금과 별반 다를바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에 잘 극복하더라도 더 쎈 바이러스가 와서 집에 또 갖히게 되면 집의 컨디션에 따라 누릴 수 있는 문명, 집으로 인한 우리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지고 격차 또한 크게 벌어질겁니다. 집에서 보낼 시간이 많아지니 집이 조건이 그만큼 더 중요해진다는 간단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집안에서만 살아도 정보의 취득에 문제가 없는지, 얼마나 다양한 경제활동이 가능한지, 건강 유지가 가능한지 등 새로운 가치들이 떠오를 겁니다.

 

장기간의 집콕 중에도 최소한 햇빛은 보고 살아야겠고 가벼운 산책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하니 채광 좋고 집 주변에 호수나 천, 산, 공원 등이 있는 좋은 30평대 이상의 신축 아파트/주복 하나는 장만해놔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히 사람들 분위기에 휩쓸려 입지와 금융조건 모두 좋은 분양권이나 최신축 아파트를 급급매로 헐값에 팔아서 주식에 묻거나 현금으로 보유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코로나 사태는 종식이 됩니다.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풀린 돈이 향할 행선지는 뻔합니다. 집콕 생활 덕분에 좋은 집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이 돈뭉치를 들고 좋은 집을 사겠다고 난리를 피울겁니다. 다음 집콕을 대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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