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금주 효과 : 금주 한달, 몸의 7가지 변화

급작스런 금주의 결심 및 실행 후 5주의 시간이 흘렀다. 지난번 금주 방법에 대한 글을 썼던 시점이 금주 10일 차 정도였는데 실행 후 한 달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 나 스스로 느껴지는 몸의 변화에 대하여 적어보고자 한다. 금주의 효과는 대단했다. 기력이 회복되었고 거울로 보는 얼굴의 상태도 많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이대로 6개월, 1년이 흐른다면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  

 

금주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해외여행도 무사히 넘겼다. 이번 나트랑 7박 8일 동안의 여행에서 술 생각은 단 한 번도 나지 않았다. 금주의 두 가지 법칙 효과가 꽤 높은가 보다. 아래 링크의 글을 참조하여 이 일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금주에 성공하시면 좋겠다.

 

2019/02/24 - [Health] - 나의 확실한 금주 방법 : 두 가지 법칙 지키기

 

그럼 금주 5주차에 도달 후 내가 느끼고 있는 몸의 변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적어볼까.

 

 


 

 

1. 피곤하지 않다

항상 느끼던 피곤함이 많이 해소되었다. 특히 출근 후의 아침과 퇴근 후 집에 왔을 때 그 변화를 크게 느낀다. 술을 마실 때에는 오전 근무시간의 집중도가 많이 떨어졌었다. 금주 후 오전의 업무 능률이 많이 올라갔다. 심지어 금주 결심 후 바로 회사 홈페이지를 새로 만드는 것을 시작하여 5일 만에 완성하였다. 다른 업무도 진행하면서 말이다. 회사 홈피의 제작은 대부분 오전에 진행되었다.

 

퇴근 후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금주 전에는 퇴근 후 반주로 두세잔 걸치던 것을 끊은 이후로 밤에 느끼던 특유의 피로 또한 많이 사라져 이런저런 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 변화 중의 하나가 이 블로그이기도 하다. 시간과 에너지가 모두 남아 지금도 이런 일기를 쓰고 있지 않은가.

 

 

딸아이와의 공부, 내 오랜 취미인 비디오 게임 등도 즐겨 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술을 마실 때에는 하지 못하던 것들이다. 술을 끊은 후로 인생에 도움이 될만한 괜찮은 습관들이 생겼다.

 

음주와 숙면이 밀접한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더니 진짜 그런가보다. 예전보다 개꿈을 꾸는 횟수가 줄긴 했다. 밤에 잘 자는 느낌이다. 아침에 확실히 더 개운하다. 

 

 

2. 눈의 충혈이 완화되었다

거울을 보면 항상 눈에 충혈이 있었는데, 현재 많이 사라진 상태이다. 이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년 후에는 완전히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3. 피부와 혈색이 좋아졌다

한달에 한두 번 보는 울 엄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거의 매크로 급이다. 

'xx야 너 피곤해보인다. 밤에 게임하지 말고 일찍 자라' 

게임 안했는데.. 술 마신 건데 억울 그리고 내 나이가 몇 갠데 아직도.. 

엊그제도 엄마네서 하루 자고 왔는데 처음으로 위의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사실 이것도 내가 거울만 봐도 느낄 수 있다. 술을 끊기 전과 지금은 확실히 혈색이 다르다. 

 

 

4. 입술이 덜 마른다

요새 비가 안와서 엄청 건조함에도 불구하고 입술이 덜 마른다. 때마침 립밤이 다 떨어져서 가지고 다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입술의 생기가 예전보다 좋다. 금주의 효과가 꽤 많구나.

 

 

5. 다크서클이 사라져간다

피부, 입술이 좋아진 것과 비슷한 효과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크서클이 많이 완화되었다. 물론 밤에 되게 늦게 자면 생기긴 한다. 

 

 

6. 뱃살이 빠졌는지 바지가 헐렁해짐

먹는 양이 준 것도 아니고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벨트 구멍이 하나 줄었다. 내 벨트의 구멍들 사이의 거리는 약 1inch(2.54cm) 정도 된다. 심지어 7박 8일 동안의 베트남 나트랑 여행에서 조식 뷔페부터 시작하여 엄청나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이 찌지 않았다.

 

 

7. 두통의 횟수가 줄어들었다

머리가 자주 아팠는데 뭐가 개선된 건지 두통이 많이 사라졌다. 만성적 수분 부족이 사라졌나? 금주의 효과 중 하나가 신체의 수분 손실을 예방한다는 것이 있었던 것 같은데, 몸에 수분이 돌아서 피가 잘 통하나 보다. 자세한 메커니즘은 모르겠지만 확실히 타이레놀을 먹는 횟수가 줄었다.

 


 

금주 한 달째 느끼는 신체변화 외에도 좋은 점이 더 있긴 하다. 안주에 소비할 일이 없어지니 지갑이 굳더라. 그 돈으로 책을 몇 권 사서 읽었다. 회식 때에도 내가 운전을 할 수 있으니 회사 동료들을 데려다 줄 수도 있다. 회사 식구들 몇 명의 택시비나 대리비 역시 굳는다. 긍정적인 요소가 참 많다.

 

다음번 금주 효과에 대한 포스팅은 금주 3달째, 지금으로부터 2달 후인 19년 5월 3주 차 정도에 써볼 예정이다. 아픈 곳 없이 좀 더 건강한 신체로 거듭나 있었으면 좋겠다. 아참, 우리 가족 중 나 말고 금주를 실행하고 계신 분이 한 분 더 있다. 유방암(0기) 발견 후 술을 끊으신 우리 어머니. 작년 11월 중순부터 금주를 시작하여 4달이 흘렀는데 정말 몰라보게 젊어지셨다. 얼굴에 홍조가 모두 사라지고 살이 많이 빠졌으며 피부색이 무진장 좋아졌더라.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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