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산포 오션캠핑장에서의 조개잡기와 캠핑

2018년의 날씨 좋은 가을, 동생네 가족이 캠핑을 간다길래 덥썩 물었다. '같이가자!' 우리가족은 캠핑 장비를 아직 모두 구비하지 못했기에 모든 장비의 완전체 캠핑 매니아인 동생이 캠핑을 할 때만 따라가곤 한다. 이번 행선지는 몽산포 오션캠핑장. 나는 몽산포가 어디인 줄도 몰랐다. 캠핑을 하며 처음 알았다. 안면도 근처다. 엄청 멀다. 

 

막히지 않을 때 2시간 반, 기흥에서 몽산포 오션캠핑장까지는 134km가량 나오는데 국도 위주라 체감 시간이 더 길다. 오후 1시쯤 용인에서 출발해서 4시가 넘어 도착했다. 

 

[몽산포 오션 캠핑장 A구역. 장단점이 있다]

 

동생네는 이미 1박을 한 상태였고, 우리는 나중에 합류하였다. 가자마자 바로 텐트를 치기 시작. 위 사진으로 몽산포 오토캠핑장 A구역의 상태를 알 수 있다. 구역이 제대로 정해져있지 않아서 나무들 사이에 차와 텐트를 대충 친다. 물론 처음 칠 때 어디에 치라고 안내해준다. 캠핑장 이용로도 매우 저렴하다. 오토캠핑장이므로 차도 나무사이사이에 댄다.

 

A구역은 위로 곧게 자란 나무들이 있어 그늘이 형성된다.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엄청난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트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일단 데크가 없다. 그리고 바닥이 완전 흙바닥이라 텐트에 흙먼지가 엄청나게 붙는다. 텐트 안으로도 많이 들어온다. 큰 모래가 아니라 고운 흙먼지라 처리하기가 매우 힘들다. 흙먼지 빼곤 다 좋았다. 근데 흙먼지가 너무 크리티컬이야  나무들이 오밀조밀 있어 나무 두개에 해먹을 설치하기도 좋다.

 

 

A사이트의 단점이 하나 더 있는데 화장실과 샤워실이 매우 멀다는 것. 밤에 화장실 가려면 아주 힘들다. 가는길에 팩과 줄에 걸릴 확률도 상당히 높다. 조심조심.. 그런데 이 단점들 몇개를 그냥 씹어먹을만한 경치의 바다와 그 바다에 사는 여러 생물들이 몽산포 오션캠핑장을 매력적인 장소로 만들어준다.  

 

 

몽산포 오션캠핑장은 말그대로 오션 앞이다. 그냥 바로 앞이 한려해상 국립공원이라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맘것 놀 수 있다. 조카와 딸아이가 바다와 모래의 경계에서 무언가를 잡으면서 놀고 있다. 

 

물이 빠졌을 때인가.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 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뭔가를 잡고 있다. 

  

모래가 특이하다. 쇠똥구리가 뭉치다 만 것 마냥 모래알갱이들이 뭉쳐있다. 이건 게들의 작품이다. 게들이 만들어 놓은 모래알을 가지고 노는 딸아이. 작은 게들이 정말 많다. 잡아서 가지고 놀다가 풀어주기도 하고 일부는 저녁 바베큐의 재료로...

 

 

물과 모래만 있어도 신나게 노는 아이들. 모든 것이 신기할 나이이다. 그런 아이들을 지켜보며 나도 아이들한테 신기함과 호기심을 느낀다. 뭘 봐도 대부분 경험한 것들이라 재미가 없는데.. 애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재미있다. 나이를 먹고도 재미있는 삶을 살려면 아이들을 낳아야하도록 진화했나보다. 

 

그림자 사진도 찍어보고.. 가을 오후라 해가 참 길다.

 

 

뭔가를 열심히 줍고 있는 우리 가족들

 

사진을 대충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진짜 잘 나온 사진들은 와이프가 가지고 있는데. 그건 다음번 일기에 올려야겠다. 우리딸의 다섯살 가을은 몽산포-한려해상에서 찍은 예쁜 사진들이 참 많다. 

 

 

저 잔잔한 파도에 걸려 자빠졌던 우리딸. 파도공포증이 생겼었는데 이번 나트랑 여행때 베트남에서 치료하고 왔다. 

 

몽산포의 노을. 캠핑장은 그냥 그랬는데 앞바다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정말 좋았다고..

 

이때쯤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

 

 

갑자기 파워 저녁시간이 됨. 엄마, 동생네 가족, 우리가족이 함께 했다. 10월이라 날이 좀 추웠다. 동생네 텐트에는 등유난로가 있어서 아주 따듯하게 잘 잤다던데.. 우린 매우 추웠음 ㅋㅋ

 

위 조개는 모두 앞바다에서 잡아온 것들이다. 우측 상단에 게도 있다. 해감을 충분히 해야한다. 모두 맛있었다. 이런 캠핑장이 있다니. 진짜 캠핑장 텐트치는 구역에 흙먼지만 없었어도 더욱더 좋았을텐데 ㅋ

 

위 사진의 막대기같이 생긴 조개가 몽산포 오션캠핑장 앞바다에서 잡을 수 있는 맛조개이다. 진짜 정말정말 맛있다. 고소한 육즙!! 준비해간 돼지고기와 장어가 맛조개에 밀려 인기가 없을 정도였다. 

 

비록 1박의 짧은 캠핑이었지만 좋은 경험과 많은 사진들을 남겼다. 더 많은 사진과 추억은 다음번 와이프가 찍어놓은 사진으로 다시 한번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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