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았던 호이안 올드타운 밤풍경

다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호이안 올드타운에서의 오후였다. 낮지만 특색 있는 건물들과 그 건물에 예쁘게 수놓은 조명들,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묘한 느낌을 갖게 만드는 곳이 바로 호이안이었다. 다낭의 리조트와 번화가에서 지냈던 4일보다 호이안 올드타운에서의 반나절이 더 기억에 남는 걸로 보아 다낭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은 오히려 호이안이 아니었을까 싶다.

 

향후 우리 가족이 다낭에 다시 간다면, 호이안의 숙소에서 절반을 보내고 다낭의 한적한 리조트에서 절반을 보내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리조트에서 출발하는 호이안행 버스가 있었다. 낮에는 물놀이를 하고 오후 느즈막히 출발. 2월이라 해가 빨리 진다. 그리고 이 동네는 나트랑이나 호치민보다 위도가 높아 춥다. 저녁에 호이안을 구경하려면 따듯하게 입고 가는 게 좋다. 2월의 다낭은 물놀이를 할 날씨는 아니었다. 다음엔 3월이나 4월에 가야지.. 위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호이안 올드타운이 나타난다.

 

여긴 어디여 올드타운의 뒷골목이었던가?

 

호이안에선 우리 귀염둥이가 쮸쮸를 발고 다닐 때였다. 당연히 기억이 안나겠지? 2월이라 해가 빨리 진다. 6시쯤 되면 어둑어둑 해진다. 나트랑의 3월 초 역시 6시 30분 정도가 되면 해가 지기 시작하더라.  

 

모자가게. 여기서 하나 샀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때만 해도 긴 머리였던 우리 와이프. 난 긴머리가 좋았는데 언젠가 지겹다고 댕강 자르고 왔다 ㅠ

 

본격적인 어둠이 깔렸다. 호이안은 밤이 더 활기찼던 것 같다. 나트랑도 퇴근시간 무렵이 가장 활기차던데. 베트남 사람들도 낮에는 열심히 일을 하겠지.

 

올드타운 곳곳의 조명들과 건물들이 너무 예뻐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분위기 있게 나온다. 얼굴이 안 나오면 어떤가. 실루엣만 나와도 좋은 사진들. 저곳에 우리 가족이 있었다.

 

가정집인지 뭘 파는 곳인지 모르겠으나 이곳의 불빛이 너무나 아름다워 지나칠 수가 없었다. 

 

호이안의 식당마다 사람들이 가득했다. 올드타운에 관광차 놀러온 외국인들이 더 많았다. 방콕의 카오산로드 비슷한 부분이 있다.

 

사진을 야간에 찍어서 죄다 좀 흐리다.

 

다낭-호이안 여행에서 찍은 사진 중 제일 좋아하는 사진. 분위기 좋은 식당 앞에서 와이프를 세워놓고 찍었다. 한동안 내 카톡 배경사진이었는데.. 자꾸 싸우는 바람에 지금은 내려오신..

 

 

뒤에 보면 물이 있다. 강에서 사람들이 연등(?) 같은 것도 날리고, 연꽃모양의 작은 종이배에 초를 올려서 물에 띄우기도 하더라. 소원을 비는 것 같았다. 

 

여긴 우리가 저녁을 먹은 곳. 뭔가 깔끔해 보여서 들어갔는데 맛도 괜찮았던 것 같다. 

 

셋다 많이 먹지 못해서 메인 두개와 음료,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쌀국수만 나와있는 상황. 

 

딸내미 다리가 추워보인다. 충분히 추웠음. 2월의 호이안-다낭은 반드시 따듯한 옷들을 챙겨가야 한다.

 

무슨 고기인지도 모르고 고기꼬치를 사 먹었다. 하나에 500원(1만 동)이었는데 맛있어서 그 자리에서 3개를 뜯었다. 아직도 장사를 하고 있으려나. 저기가 잘 팔리는 골목이라 아마 계속 팔고 있겠지. 지금도 우리가 먹은 고기가 무슨 고기인지 모른다. 그냥 맛있었고 가족 모두 아픈 사람 없었으니 괜찮은 길거리 음식이었다.

 

사진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은 신변보호용으로..(와이프가 싫어함)

 

꼬치 세개를 먹고 놀다가 또 가서 또사먹었던 것 같다.

 

조명들이 이쁘다. 베트남 사람들의 센스가 좋은 걸까?

 

기념품도 사고 구경도 실컷 하고 저녁도 먹은 후 산책하며 올드타운을 벗어나기까지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리조트 버스의 시간 때문에 더 머물고 싶었음에도 그러지 못하였다. 


내년에도 동남아로 휴가를 잡을 건데 고민이다. 이번에 다녀온 3월의 나트랑이 너무나 좋았어서 내년엔 부모님을 모시고 나트랑에 한 번 더 다녀올까 고민중이었는데, 호이안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다낭에 한 번 더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지난 번 다낭여행은 유모차를 가지고 가는 바람에 힘들어서 여기저기 많이 못돌아다녀 아쉬웠던것도 있고 말이다. 이제 우리딸내미 빨빨거리고 나보다 잘 걸어다니니 다낭이나 호이안에서 재미있게 놀고 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젠가 우리 양가 대가족 다같이 놀러가 불빛이 예쁜 호이안 올드타운의 밤거리에서 단체 사진이나 많이 찍고 왔으면 좋겠다. 또 가고 싶다 호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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