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초기부터 부동산 투자자나 다주택자들을 적폐 투기꾼으로 모는 분위기만 아니었다면, 대통령 처남의 그린벨트 투자 시세차익 사례는 그냥 전설적인 투자로 남겨졌을거다. 해명을 할게 아니라 투자철학과 사업에 대해 강의를 했어야 옳다. 결국 자승자박을 한 셈이다. 정권초기 별 문제도 없었던 부동산만 내비뒀으면 이번 정권은 그냥 무난하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패착은 시장 논리에 의해 잘 돌아가던 국내 부동산을 들쑤시는 바람에 일어났다고 본다. 문제해결 방법론에서 가장 심각한 오류는 '풀 문제가 없는 문제를 푸는 것'이다. 첫 단추부터 잘못됐단 뜻이다.(서울 재개발을 오랫동안 막은 문제는 별개로 하고..) 뭔가 해결하고자 에너지를 쏟고 있을 때엔 끊임없이 앞뒤를 살펴야한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LH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와중에 드는 생각이다. 그들과 달리 고급 정보를 선점할 수 없는 우리같은 일반인들에겐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는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고급 정보가 있다고 해도 그린벨트 같은 땅에 10억 이상 묻을 배짱도 없고 말이다. 그러니 수십억의 시세차익 같은 건 처음부터 기대도 안하는게 좋다. 일확천금을 노릴 수 없다면 어차피 할 수 있는건 딱 하나다. 개미마냥 기회될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계속 모으는거다. 부동산의 종류는 따지지 않는다. 주택, 분양권, 입주권, 땅, 상가, 오피스 등등. 우리같은 일반인들은 어느 한곳에 몰빵했다가 한번에 망할수도 있으니 길따라 인구따라 여기저기 묻어놓다 보면 어디 한두군데 안팔리거나 장기공실이 나도 쪽박을 차는 일은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다. 나같은..
통화량 M2와 커플링 되는 주택 가격지수로 봤을 때 아직도 집값이 저평가 구간이라는 말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미친 집값이라고 하는데, 몇몇 자료와 현실을 비교하여 따져보면 '현재 주택 가격이 정말 미쳤는가?'라는 말에 '글쎄..'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차세대 산업의 유망직종이 몰려있는 '수원-용인-성남(줄여서 수용성)'의 집값을 생각해보자. 영통과 기흥의 삼성전자나 분당 옆 판교 테크노밸리 등에 재직 중인 엔지니어들의 경우 평균 연봉이 1억원 내외다. 맞벌이일 경우 1.5~2억이다. 각 동네 신축 단지들의 시세는 대부분 국평기준 10~15억원 내외이다. 한푼도 안쓰고 모을 경우 지역대장-준대장 10억짜리 아파트를 사는데 외벌이면 10년, 맞벌이면 5년이 걸린다. 수십년째 반복적으로 나오는 기사..
울산에 어머니를 뵈러 다녀온 회사 형이 '죽향'이라는 이름을 가진 딸기를 이만큼 사와서 손수 우리집까지 들러 건내주고 갔다. 한 4~5kg은 되보이는데.. 집으로 가지고 올라오자마자 한입 베어물었는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완전 미친 맛이다. 마트에서 1kg에 만원하는 딸기랑은 차원이 다르구나. 산지 직송으로 유통과정 없이 바로 가져와서 그런가 일단 엄청 신선하다. 무른 곳이 없고 육질도 단단하다. 당도는 무진장 높다. 설탕 뿌려 먹는것보다 더 달다. 진짜임. 검색을 해봤더니 무지 비싸다. 울산이 본가인 요 형이 없었다면 나는 평생 죽향이라는 존재 자체를 몰랐을지도 모른다. 울산에서 경부타고 올라오면서 굳이 들러 전해주고 판교로 올라간 천사같은 형..ㅋ 내가 뭐라도 주고 싶었는데 집에 진짜 군것질거리..
19년부터 라이크텐 사라고 부르짖었던 이유가 바로 이거 때문이다. 19년 5월경 국토부와 천안시에서 나온 천안역세권 개발계획 확정 소식이 들렸었다. 천안역 중심으로 그 동네에 1조 원을 쏟아부어 도시재생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건데 넓지 않은 부지에 큰돈을 투하하는 거라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 나라에서 큰 개발을 하는데 민간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일단 국내 첫 대규모 도시재생사업이기도 해서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도 직접 내려와 축포를 쏘지 않았겠는가. 이쪽 개발은 누군가의 양념이 들어간 의견이 아닌 그냥 정부에서 고시한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천안역에 무슨 아파트가 들어서냐며 지어봤자 별볼일 없다고 가루가 되도록 까던 게 생각이 난다. 남들이 뭐라 그러건말건 나는 절호의 기..
그동안 미래를 준비한다고 너무 달렸나보다. 피로감이 몰려와서 연휴를 맞아 며칠을 내리 쉬었다. 쉬기 직전까지 우리 회사 식구들의 미래 먹거리를 찾아 몸을 혹사시켰더니 얼마전 터진 디스크가 다시 아파지기도 했고. 늘어져 있는 시간동안 페이스북에 있는 쓸데없는 가십 위주의 페이지들도 들여다보고, 고장난 허리에 관한 책도 읽고, 그동안 좀처럼 찾지 않았던 백화점에 가서 이거저거 사기도 했다. 그런데 잘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뭔가 허전한게 참 기분이 별로다. 요 몇년 바쁘게 살아왔던 관성 때문인가보다. 항상 쉬는 와중에도 투자놀이를 했는데 이번엔 모든 것을 놓고 쉬었더니 마음이 적응하지 못하는것 같다. 그래서 다시 단톡방을 들여다보고 투자카페들의 글을 읽다보니 마음이 신기하게 편해진다. 역시 돈을 실시간으..
우리 딸이 로블록스(Roblox)라는 게임을 하루에 무조건 30분씩 하는데, 나와 아내를 게임에 초대하고 싶었나 보다. 억지로 누가 시켜서 하는 게임은 질색이지만 딸이 하도 졸라서 들어가봤다. 수많은 게임의 헤비유저였던 내 눈높이에는 턱없이 모자란 게임이었다. 그런데 이 게임의 동시접속자 수를 보니 어마어마하다. 1.5억 명의 액티브 유저가 있다고.. 조잡한 그래픽에 게임성도 없어 보이는데 도대체 왜 많은 아이들이 이 게임을 하는지 딸내미 인터뷰와 검색을 통해 자세히 들여다봤다. (참고로 아이들 기준 페북/인스타는 엄마 아빠들이나 하는 거라고.. 2010년 이후 태어난 V세대 초딩들의 SNS는 로블록스다) 로블록스 내의 여러 게임을 보니 그냥 현실 세계의 축소판이다. 아이들이 미션, 장사, 구걸, 물물교..
각오만 남다르다고 삶이 나아지진 않는다. 내 인생을 바꾸는 건 '3000'만큼의 각오가 아닌 매일 이뤄나가는 소소한 '1'들이다. 평소와는 달랐던 조금 더 성실했던 일상들이 모여 나비효과를 일으키면 결과는 드라마틱하게 달라진다. 귀찮아도 손품 발품을 팔아 지도를 보고 현장을 구경하는 것, 처음 가본 지역의 식당에서 좀 껄끄러워도 사장님께 동네 상권 돌아가는 상황을 물어보는 것, 당장 돈이 부족해도 어디에 땅을 사고 건물을 지으면 자산이 확보될까 동료들과 논의를 하는 것 등 이런 소소한 부지런함들이 모여 차별화되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어제는 회사 형과 함께 법인 자산의 취득을 위해 배곧신도시의 지식산업센터가 몰려있는 지역에 다녀왔다. 해당지역의 자산취득은 보류되었지만 임장동안 진행했던 토론들과 사색-검색-..
대출을 받을때나 카드를 신청할때 가장 중요한 서류인 소득금액증명원 인터넷발급 방법에 대한 내용입니다. 역시나 주민등록등본 출력과 같이 아주 쉽고 무료로 출력가능합니다. 대한민국행정은 정부24로 시작해서 정부24로 끝나는 느낌이지요. 여기에 거의 모든게 다있습니다. 기존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서비스들이 다 모이고 있습니다. 소득금액증명 역시 국세청 홈택스 쪽에 있던 메뉴였는데, 이제는 정부24 홈페이지에서 처리를 해주네요. 정말 편리합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소득금액증명원 인터넷 발급을 위한 '필수'준비물 ① (구)공인인증서(혹은 디지털원패스), 비회원일 경우 휴대폰 ② 컴퓨터 ③ 프린터 1. 일단 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서 정부24 홈페이지에 접속하시구요. www.gov.kr/portal/main..
내 친구들 중 가장 부자를 꼽아보니 참 웃기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그렇게 뜯어말리던 것들을 한 친구들이 제일 부자가 됐다. 한 친구는 주식투자에 인생을 걸고 제법 큰 사무실을 십 년 넘게 운영하는 사장이 됐고, 또 한 명은 대출을 만땅으로 끌어다가 유통 쪽 사업을 키운 친구이다. 아.. 그리고 내 친구는 아니지만 고등학교 1년 선배가 지난주에 뉴스에 크게 나왔던 하이퍼커넥트의 창립멤버 3인 중 1인이다. 그분은 얼마 전에 '아자르'라는 채팅앱을 성공시키고 틴더를 가진 미국의 매치그룹에게 회사를 2조 원에 매각했다. 기성세대가 쓰레기라고 간주하던 채팅어플을 가지고 말이다. 부모님들이나 기성세대가 자식이나 후배들 걱정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니다. 좋은 회사 들어가서 월급 받으며 안정적으로 살라는 ..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항상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거의 30년을 모니터를 끼고 살았고 모니터를 안볼땐 스마트폰을 봤으니 그럴만 하기도 하고.. 게다가 20살때부턴 술까지 마셨다. 이정도면 만성충혈이 안생기는게 오히려 이상하지 싶다. 그런데 십년넘게 충혈되어 있던 눈이 갑자기 맑아졌는데, 딱히 안과에 가서 치료를 한것도 아니기 때문에 경험담을 적어본다. 결과부터 좀 적어보면 허리디스크 치료 덕분에 만성충혈 치료까지 얻어걸렸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그걸 적어보고자 한다. 올해 초 디스크가 터진 후 왼쪽 다리에 방사통이 심하게 와서 몇주간 잠을 제대로 못잤다.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워 척추전문병원에가서 입원을 하여 수액을 맞고 MRI를 찍었는데 정말 제대로 터졌더라. 척추질환..
'나는 돈에 관심이 없어'라고 말하는 지인들이 주변에 한두명은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친구들을 가장 경계한다. 오히려 돈에 미쳐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너무 명확하고 적극적으로 정의를 내리는 사람은 보통 그 반대의 성향을 갖더라. '나는 열린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꽉막힌 핵꼰대일 확률이 높다. 마찬가지로 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되려 돈에 높은 집착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 사실 누구보다 돈이 필요하지만 현재의 좋지 않은 재정상태 때문에 현실을 부정하며 자기합리화를 하는 거다. 물론 진짜로 돈에 관심이 없어서 돈이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케이스도 돈때문에 곤경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건 누구나 알거다. 돈에 관심이 없는데 돈이 모일 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요리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