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댕데일리붇#108 그냥 지켜내는 것도 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건가? 우리 집은 30층 이상의 고층이다. 가끔 운동삼아 계단으로 올라오는데, 의욕에 넘쳐 한걸음에 두 계단씩 오르면 절반도 오르기 전에 지쳐 엘리베이터를 누르곤 한다. 남의 집 현관에서 엘베를 기다리면 좀 민망하다. 이렇게 무리하면 꼭 안좋은 일이 생긴다. 하지만 내 페이스대로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오르면 시간이 좀 더 걸리긴 하지만 중간에 포기할 생각이 들진 않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를 계속 진행하다 보면 조바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단톡방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사람들의 투자 성공담을 들으면 나만 가만히 멈춰있는 것 같으니까. 1천 명이 있는 단톡방에서 10%의 인원이 뭘 샀다고 자랑하면 그 건수가 무려 100개나 된다. 그래..
스댕데일리붇 #107 가난과 부에 대한 아래 월간 커넥트 영상을 보자. 산업화 세대와 MZ세대의 인식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내 블로그에 들어와서 이 글을 제일 많이 보는, 산업화 세대도 아니고 MZ세대도 아닌 3040 동년배들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산업화 세대의 말도 맞고, MZ 세대의 말도 맞다. 예전엔 마음만 먹으면 뭐든 이룰 수 있었던 것도 맞고, 지금은 더 이상 노력이 희망이던 시대도 끝난다는 말도 맞다. 그런데 이걸 그대로 받으면 더욱 희망이 없다. 피로감이 온다고 대충 살아도 망하고, 노동은 신성한거라며 투자 없이 노동소득에만 의존해도 답이 없다. 산업화 세대의 '노력'과 MZ 세대의 '노력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 모두를 취해야 한다. 노력의 효율이 예전만큼 안나오는 게 맞지만, 노력이 ..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단연코 ‘수익형 부동산’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 길어진 기대 수명과 빨라진 은퇴 시기로 인해 불안해진 노후 대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쏠리면서 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상가 등 월세를 받을 수 있는 부동산이 그 어느 때보다 활황을 보였다." -아기곰, 2011년 3월 "이제 세금을 빼놓고 부동산 투자를 논할 수 없게 됐다. 부동산의 투자매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세밀한 투자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세시장이 전 · 월세시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 경향이다. 전세금 상승분의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반(半)전세 확산이 대표적이다. 수익형 부동산의 전성시대도 이미 도래했다. 그동안 자산가에겐 상가빌딩 밖에는 마땅한 수익형 상품 투자처가 없었..
스댕데일리붇#105 3억에 분양한 놈들이 12억 15억이 된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판단하는게 참 웃긴게, 본인건 3~4억에 사서 12억 가면 '이렇게 될줄 알았다'라고 하면서, 지금 4~6억 구간의 손타지 않은 신축이나 분양권들은 절대 오르지 못할거라 생각한다. 시간이 묻고 인프라가 확충되면 자연스럽게 오를 놈들인데. 나도 그랬다. 동네 비역세권 신축이 3억대에 분양했는데 저게 무슨 5억까지 가겠냐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이미 8억이다. 우리집이 4억에 사서 9억 10억 가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입지 조금 부족한 타단지는 무슨 3억 4억씩 차이가 나는게 맞다고 생각한 과거의 내가 병신인게 맞다. 그리고 나같은 ㅂ신이 지금도 엄청 많다. 15억 이하 고만고만한 동네라면 입지에 따른 신축들의 가격 차이..
스댕데일리붇#104 남들이 하기 싫어 하는 기술 난제들을 현장에 가서 용역계약을 맺고 대신 풀어주거나 엔지니어가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내 일이다. 어려운 일이라 시간당 단가가 조금 높다. 생각해보니 이게 돈을 버는 진리가 아닌가 싶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거나, 못하는 것을 하거나. 자본으로 돈을 버는 진리 역시 비슷한 것 같다. 1.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하거나, 2. 못하는 것을 하거나, 3. 먼저 하거나. 부동산 투자에서 남들이 하기 싫어하거나 못하는 거란 무엇인가? 1. 몸테크 - 재개발 재건축 기다리며 썩은 집에 실거주하며 기다리기 2. 희망 고문 당하기 - 아직은 전철이 없지만, 생긴다는 소식 하나로 사놓고 기다리기 3. 리스크 투자 - 불확실성이 큰 지역에 돈 묻어놓기..
애를 낳고 키워봐야 알게 된다. 그 이전엔 절대 모른다. '이게 안정이구나. 이전의 나는 그렇게나 불안하고 초조했었구나' 라는걸. 3040에겐 자녀가 인생의 엔드컨텐츠다. 학업이나 취업 같은 건 모두 엔드컨텐츠를 위한 치열한 준비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 엔드콘텐츠의 마지막 퍼즐이 집이다. 주거 여건이 만족되지 못하면 또 다른 불안이 찾아오니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정말 많은 모순덩어리인 이 세상에서, 다른 중요한 것들을 뒤로하고 자녀양육과 내집마련에 그렇게 목을 매는 이유도 이것들이 우리 인생의 엔드컨텐츠.. 즉, '끝판왕'이기 때문이다. 양육과 주거에 문제가 생기면 국가, 기업, 가정 모두 곤란한 상황이 온다. 나 혼자 살 땐 주거와 소비에 대한 니즈가 전혀 없었다. 기숙사에 처박혀서 게임이나 하고 살..
스댕데일리붇#103 강남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왔다. 볼일을 끝내고 판교도 들렸다. 역쉬 강남. 역시 팬교. 이런 좋은 곳들은 뭘 짓던 상상이 간다. '여기에 신축이 올라오면 오지게 비싸겠구나' 누구나 할법한 생각이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없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니까. 판교에서도 볼일을 다 보고 미금역을 지나 구성역에서 신호가 걸렸다. 아~~ 지역농협~~ 개 썩은 프라자상가들, 70년대 미국식 1층 상가건물, 진짜 동네가 많이 낙후됐다. 게다가 구성역 반대편은 논밭이다. 여기가 개발이나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판교처럼 개발한다는 건 지금도 상상조차 안 간다. 구성역을 지나, 기흥역세권 2지구 부지. 여긴 구성역세권보다 더욱 썩었다. 답이 없어 보인다. 625 직후에 세워진 건물들일까?..
우리집 귀요미가 프링글스 양파맛 노래를 부르길래 수퍼마켓에 룰루랄라 갔는데 가격을 보자마자 욕이 절로 나왔다. 근 몇년간 항상 2천원 언더로 사먹었는데 오늘 가보니 2,900원이더라. 가격표가 잘못된줄 알고 "이보시오 주인장 이거 가격이 잘못된거 아닙니까"라고 여쭸더니 맞댄다. 다른 그래서 GS슈퍼 PB상품 짭퉁 프링글스를 사려고 했는데 안팔더라. 이것은 감자의 흉년때문인가 돈의 값어치가 떨어진 것인가? 아님 그냥 3년간의 바겐세일이 끝난 것인가? 이거 뭐 철근도 아니고 체감상 70% 가까이 오른 프링글스 가격에 눈물을 흘리며 헷지를 위해 500원짜리 돼지바 4개와 함께 프링글스를 사가지고 계단을 올라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찹했다. '이번달에 고양이 캣타워도 사줘야 하고 재산세도 내야되는..
자영업자 당사자께서 나오셔서 여당의 텃밭 광주에서 아래와 같은 연설을 하심.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몸사리느라 정치 관련 말을 자제하는게 보통이지만, 이러나 저러나 어려운건 사실이기에 배짱있는 모습을 보여주신듯. 삼호어묵님의 부동산, 진인 조은산님 전방위적 비판에 이어 지금 자영업자와 서민들의 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속시원한 명연설이라고 생각함. 배훈천님의 가게 먹어서 응원을.. 읽다보니 화딱지가 나서 욕이 절로 나옴. 밑줄을 치며 읽다보니 엄청 많이 처버림. 배훈천씨의 연설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운암동 골목길에서 커피 볶고 파스타 파는 자영업자, 배훈천입니다. 광주는 좁고 소문은 빨라서 동네 장사하는 사람이 상호와 이름을 밝히고 이런 자리에 나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어스름 달빛아래 어둠 ..
이재명 경기도지사 담당일진인 윤희숙 의원의 글을 보니, 열역학 제1법칙(에너지 보존) 제2법칙(엔트로피증가)를 무시하고 무한동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형님들께 일침을 놓는 기계공학의 대가들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매번 윤희숙 의원의 말이 맞아보이는건 나뿐일까.. 아래는 윤희숙 의원 페이스북에 6월 12일 업로드된 글 이재명지사께서 기본소득이 복지정책이 아닌 성장정책이라 선언하심으로써 이제 유의미한 모든 논의의 대상에서 탈락하셨음을 알려드립니다. 그간의 야단법석, 뒤죽박죽 끝에 정리한 내용은 결국 실패한 소주성의 후속편 수주성(수요주도성장)입니다. 기본소득은 언젠가 도래할 수 있는 미래사회 안전망으로서 왜곡이나 앞뒤 안맞는 임기응변 없이 진지한 논의가 있기를 기대했습니다만 이젠 국민들 혀차는 소..
천안에 대출때문에 갔다가 빈손으로 집에 가기 뭐해서 들른 곳이 천안IC 근처에 원조천안옛날호두과자 튀김소보로 가게다. 할머니댁도 천안이고 직장도 천안아산(탕정)이었기 때문에 92년부터 21년까지 무려 30년 넘게 천안에 뻔질나게 갔는데 여기서 선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뭐 언제 생긴 가게인지는 모르겠고.. 여긴 죄다 원조라고 붙어있어서 사실 원조인지도 모르겠지만.. 근데 튀김소보로는 대전 아닌가 ㅋㅋ 하여간 호두과자에 튀김소보로를 쌀 신박한 생각을 했다는 점.. 일반 호두과자는 갠적으로 천안삼거리 휴게소의 호두과자가 제일 맛있다고 생각해서 천안역이나 IC근처에선 안먹는다. 뭔가 시그니쳐스러워 보이는 튀김소보루 호두과자가 14개 들은게 12,000원이길래 이걸로 샀다. 따끈따끈한건 아니고 이미 만들어지고 ..
스댕데일리붇#103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어하고 좋은 걸 갖고 싶어한다. 그게 더 타인에게 어필할 수 있으니까. (여러가지 측면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도 명품백을 메고, 지금 차가 멀쩡해도 남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고가의 신차를 나오자마자 예약 구매하여 도로를 누빈다. 하물며 수백 수천만원 밖에 안하는 가방이나 차를 가지고도 이런데, 필수재이자 사치재의 끝판왕인 집은 더하면 더했지.. 다른 종목들과 차별화되는 독특하고 숭고한 잣대를 가지지 않는다. 집 역시 고급지고, 크고, 넓고, 편리하고, 이쁜걸 선호한다. 그런데 공급대책이랍시고 내놓는 것들이 임대, 공공자가, 누구나집, 지분적립 같은 애매한 컨셉이니 이걸 사람들이 '아 이제 공급이 일어나는구나 휴 다행~ㅋ' 이라고 생각할까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