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저녁마다 산책로에 나가면 인파가 아주 어마어마하다. 명절 한국 민속촌 인파만큼 사람이 많더라. 터져 흘러내린 디스크 때문에 다리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재활하느라 걸으러 나가는건데, 엘베를 타고 내려가면 산책로가 바로 나오니 참 내가 복받은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으니 자연이 자꾸 좋아진다. 매번 먼길을 가지 않아도 항상 물이 흐르고, 동물들이 살고, 나 외에 운동하러 나온 많은 사람들을 구경하는게 즐겁다. 매일 바뀌는 날씨 덕분에 풍광을 즐기는 것도 그렇고. 4월부터 산책을 시작하면서 산책로에서 보이는 풍경이 이뻐 찍은 사진만 수백장이 넘는 것 같다. 살기 좋은 동네다. 돈벌려면 이런 생각을 하면 안되는데.. 투자를 위해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지 않아졌다. 눌러 앉을..
항상 그렇듯이 이번 전화도 친절하게 받았다. 모르는 번호길래 분양 관련 TM이겠거니 했는데 역시나 분양사 누님이었다. 추천하는 물건은 오피스텔. 어디인지는 기억도 안 나고 너무 좋다길래 말을 들어보니 4베드 혁신설계란다. 4베이는 들어봤는데 포베드는 또 뭐지? 뭔가 그럴싸하기도 하고 내가 잘 못 들은 건가 해서 끊지 않고 자세히 물어봤더니 4베드가 맞단다. 1층은 9평이고 2층은 6평 정도 되니까 15평정도가 나오는데 4베드 설계를 해서 침대를 4개까지 놓을 수 있다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그냥 복층 원룸 오피스텔 아니에요?' 라고 물었더니 아니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4베드가 맞단다. 아니 원룸에 칸막이 친 거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랜다 기존 설계와는 차별화되는 혁신적 4베드 상품이란다. 그냥 유리..
요즘 하락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쓴다고 폭락론자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아니라는 점을 미리 이야기한다(나는 지금 n주택 n분양권 n상가 n오피스 n지산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닥터둠' 김영익 교수님께서 22년 하반기에 큰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분석을 냈다. 여러 가지 모델을 활용하여 예측을 하시는데 시점의 차이는 있었지만 근래 굵직한 변곡점을 대부분 맞추신 분이라 눈여겨봐야 한다. 본인은 우연히 많이 맞추었다고 하지만 운이 반복되면 실력이다. 여기에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 형님도 70 평생 경험하지 못한 위기가 곧 올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부동산 차익 투자는 정말 멈춰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거 아닌가 싶다. 갯수 늘리다가 골로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익형 자산과 차익형 자산 일부..
10년, 20년 전의 투자판과 지금의 투자판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 하나는 지금은 과거보다 인플루언서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는 것이고, 유튜브와 카톡방 등으로 인해 그 인플루언서들과의 연결성이 그 전과 비교도 안되게 좋아졌다는 것 정도이다. 과거 시장 공부를 해보니 수요공급 곡선 깨지는 거나 정책 똥볼 차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반복이다. 그래서 부동산 시장에 긴 사이클이 나오는 것이고. 그 인플루언서들이 문제다. 투자 카테고리의 인플루언서들 중에선 선한 사람들도 물론 많겠지만 후발주자들에게 물건을 넘기고 탈출하기 위한 사람들도 아주 많다는 걸 잊지 말자. 선매수 완료 후 지도에 재개발 지도를 그려내고 현수막 작업을 치는 화가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건 대부분 알고 있을거다. 그런데 초 유명한 전설적인..
스댕데일리붇# 137 상가를 투자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니 웃긴다. 주변에 아파트 투자를 잘한다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더라. 그런데 문제는 그 지인들은 상가투자 경험은 전혀 없고 아파트 투자만 해본 사람이라는 거. 잘 모르는 사람이 본인 영역 외 질문을 받으면, '아유 스댕엄마~ 난 아파트 투자만 해봤지 상가는 잘 몰라' 정도의 반응이 나와야 정상인데 다들 자존심인지 자만심인지 왜 그러는지 도통 알 수 없지만 꼭 어딘가를 찍어주더라. '어 스댕엄마~ 있지 내가 봐 둔 곳이 있는데 이번에 분양을 하나 봐~ 역 앞이야 엄청 좋아~ 그리고 상가는 무조건 1층 해야 되는 거 알지? 남들이 사기 전에 미리 들어가야 돼~ 그래그래~ 나랑 같이 부동산 가보자~' 그렇게 유효 동선 파악도 안된 주동선이 어디로 생길지도 모르는..
'직장과 내집이 얼마나 가깝냐, 통근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짧냐, 통근 수단은 괜찮은가?' 등을 따지는 것이 '직주근접'의 의미다. GTX도 직주근접성을 대폭 개선해주니 사람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거고 GTX 역세권 아파트들이 끝도 없이 오른다. 직장과 어쩔수없이 멀리 사는 사람들이 물리적 거리는 비록 멀지만 고속열차로 인해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드니까. 그래서 상승기엔 강남과 먼 신도시일수록 GTX로 인해 집값이 올라가는 속도가 더 가파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하지 않는 미래 몇 가지. 1) 강남의 직장은 영원할 것인가? : 일반화일 수도 있지만 내가 3년간 GFC빌딩 근처 역삼에서 근무할 때엔 양질의 기업들보다 피라미드 조직이 더 많아보였고 그 수가 증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빌딩..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LUCID)'에서 만든 세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모델이 1회 충전에 837km의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다는 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인증 기관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이와 비교되는 테슬라의 모델S 롱 레인지는 652km. 디자인이 이쁘다. 가격은 음..? 16,9000달러니까 우리돈으로 2억 원. 참고로 우리 돈 9천만 원 수준의 보급형 모델(=깡통)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루시드의 사장(테슬라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피터 롤린슨)은 아래의 기술 확보를 통해 최장거리 운행 가능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공기역학적 디자인 작고 효율적인 모터 효율적인 부품 뭐.. 배터리를 많이 끼우고 가벼운 소재들 써서 중량을 줄였나 보다. 자동차 100년 역사에 공기역학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가 이제 기아차 공장의 안전 감시 로봇으로 쓰인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고 이걸 과감하게 현장에 투입해버린 듯. 지금이야 안전 정도를 감시하기 위해 쓰이지만 빠른 속도로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거다. 그리고 그 로봇들이 결국 사람까지 감시하는 세상도 금방 오지 않을까 싶다. 아니 이미 온건가? 노조가 가만히 있는 게 신기하다. 자동차 생산공장 구석구석을 돌아 다니며 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인공지능(AI) 탑재 로봇개라는데.. 산업현장의 안전과 더불어 현장에서 태업을 하는 근로자들을 잡기 위한 용도로도 얼마든지 쓸 수 있지 않을까.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이후 첫 협력 프로젝트랜다. 이름은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Factory Safety S..
아직 아파텔 투자를 못한 사람들에겐 희소식이다. 당첨되긴 어렵겠지만 뭔가 22년도 스펙타클할듯. 아파트와는 달리 도심 한가운데 건축이 가능한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규제를 푼다고 한다.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다. 그동안 오피스텔은 전용 84제곱 이하에만 바닥난방을 허용했는데, 정부가 방침을 바꿔 3~4인이 거주 가능하도록 전용면적 120제곱미터 이하의 오피스텔에도 바닥난방을 허용해주는 것. 이러면 투자 포트폴리오 정리가 필요하다. 기존 도심 원투룸아파텔은 가치가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입지 하나로 버티던 놈들인데 이제 동일한 입지에 3~4인 주거가 가능한 3룸 2화 대형 아파텔이 들어오게 되는 거다. 물론 도심 한가운데 분양하니 분양가가 꽤 비싸겠지만 초역세권 상업지 한가운데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가는 것과 ..
나는 어질러진 집을 보는 게 싫어서 자주 정리를 한다. 서재, 거실, 안방, 공용욕실을 주로 치운다. (딸내미 방은 포기했다. 딸냄 방은 딸 거니까) 특히 내가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온 공용욕실의 경우 물때가 묻은 수전 등을 보는 게 싫어서 샤워 후 수전, 세면대, 거울, 샤워크림 통도 한 번씩 다 닦아준다. 샤워 후 몸만 말리고 그냥 나오는 것보다 1분 정도가 더 걸리는데 그 1분 투자로 얻는 만족감은 매우 크다. 그래서 우리 집 공용욕실은 항상 깨끗하다. 이렇게 산 지 벌써 3년째고 이젠 습관이 됐기 때문에 당연한 일상 중에 하나다. 나는 남의 평가보다는 내가 보기 좋은게 좋다. 자기만족의 영역이다. 누가 보지도 않을 공용욕실과 내 서재를 이렇게 관리하는 걸 보면 내가 정한 기준 이하의 상태가 지속되..
19~20년에 잡았던 몇몇 미분양 아파트가 몇 개 있었다. 분석해보니 '이게 왜 미분양이지 개꿀'이라는 생각이 들어 올레를 외치며 천만원의 소액을 지불하고 분양권을 얻었었는데 그 후로 그 동네 커뮤니티들을 지켜보니 아주 가관이더라. 저런 개똥같은 아파트를 왜 사냐고 거품을 물고 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근처 아파트 주민들 혹은 나름 그 동네 상급지의 소유주들이었음을 쉽게 유추할수 있었다. 천안, 평택, 경주 뭐 다 똑같은 반응이었는데 나는 굳이 그분들과 싸우진 않았다. 그냥 본인들 실거주 집 한채에 목숨을 거는 그런 사람들로밖에 보이지 않더라. 그렇게 현재만 보고 미래를 그리지 못하니 그 자리에 계속 머무르는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투자 물건과 사랑에 빠져서도 안되지만 '상급지 짱 하급지 노..
스트레스를 받으며 투자하지 말자. 행복하려고 투자하는 거다. 출발점도 시드머니도 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도 다른데 같은 투자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남들과 끝도 없이 비교하며 밤잠을 설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투자활동을 지속하는 게 더 손해다. 차라리 아래와 생각을 하는 게 더 낫다. "내가 병신인걸 내가 아는데 이정도까지 한 것도 대단하다" 그렇다. 내 이야기다. 내가 병신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남들이랑 비교를 안 한다. 비교를 안 하니 그냥 투자해놓은 물건들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다. 남들처럼 10억 20억씩 안 올랐어도 그냥 몇천 몇억으로도 자랑이나 오지게 하는 게 이런 마음에서 비롯된 거다. 지금 상태로도 사실 충분히 행복하다. 가끔 지인들이 자랑하면 '와 부럽다'라고 하는데 사실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