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외줄타기 투자에 대한 회고(回顧)

스댕의 부동산 이야기(46) 

30대의 외줄타기 투자에 대한 회고(回顧) 

 

 

저는 이 초양극화가 예견되는 세상에서, 

양극화의 하단으로 가기는 죽어도 싫습니다.

어떻게든 부를 이뤄내 상단에 위치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가족들 모두를 위해서 말이죠. 전략적으로 일하면 노동으로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너무나 먼 이야기가 되겠지요. 저는 그 시간도 줄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제 투자는 항상 쫄립니다. 뭐 하나를 사고 나면 며칠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살이 떨리고 간이 떨립니다.

(지금도 실시간으로 쫄리는 중입니다.)

항상 아슬아슬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이런 리스크가 큰 방법을 즐기는 건 아닙니다. 

굴릴 돈이 별로 없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런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뿐입니다.

저도 당연히 맘편한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안됐기 때문에,

「가진 돈 내에서 최고의 투자를 해야겠다」

는 생각으로 푼돈을 들고 버티다가..

 

맘에 드는,

혹은 투자 기준에 맞는 물건이 나오면

큰 고민 없이 빠르게 매수하곤 했습니다.

 

당연히 시드가 많았다면 안전빵으로다가

프리미엄을 어느정도 주고

다들 좋다고 하는 놈을 샀었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못했기에

좋아질 미래의 모습이 내 눈에는 보이는데,

시장이 아직 알아보지 못한 분양권 위주로 접근을 했었습니다.

 

블로그를 들여다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게 기흥역세권, 인천 미추홀구의 역세권 신축, 천안역사 신축 주복, 평택의 신축 분양권 정도였습니다.

아.. 북시흥 재건축 대상지까지..

 

준공된건 기흥 뿐이지만 다 합쳐보면면 참 많이도 올랐네요. 미분양된 진주들을 캐냈기 때문에 금융조건이 참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더해진 가치는 핫한 단지보다 적을 수 있지만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대부분의 권리들이 아직도 준공이 멀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모두 너무 잘되고 있고 더 잘될것 같지만 이게 또 제 실력은 아닌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냥 그때의 자금 상황과 투자를 해야겠다는 절박함, 그리고 운때가 잘 맞아 공부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런 교집합들이 비조정지역 신축 분양권 투자로 저를 몰고 간 것 뿐이겠죠. 그래도 그동안 블로그에 적었던 내용들처럼 나름 숨은 진주를 캐기 위한 노력은 많이 했습니다.

 

닥치는대로, 보이는대로 막 취득한 것은 아니었죠. 저를 수없이 유혹했던 경기도와 지방 신축 분양권들을 많이도 건너뛰었습니다.

 

근처에 살면서도 놓친 북시흥 서해선 초역세권 분양권들이나 안산 초지, 근래에 알고도 못산 청주, 원주, 평택 동삭동 등 아쉬운게 한두개가 아닙니다. 

 

뭐 명의도 없었기에 할 수도 없었지만 그냥 흘려보내는게 많이 아쉽더라구요. 상승할게 뻔히 보이는 곳들이 온 세상천지에 수두룩한데 구매가 불가능하니까 말입니다.

 

돈이 돈을 번다는데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작금의 부동산 시장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준비를 하고 공부를 멈추지 않고 감을 유지하며 버로우를 타다 보면 기회는 항상 옵니다. 단톡방의 투자 흐름이나 지인들과 블로거, 카페들의 투자 일기, 유튜브(삼프로 TV를 좋아합니다) 등을 균형있게 보며 투자 감각을 유지하다가, 맘에 드는 현장을 발견했을 때 거기에 집중을 합니다.

 

최근의 경주 투자 건처럼 명의가 필요없는(정확히는 중도금 대출이 필요없는) 물건이 제 투자 기준에까지 부합한다면 큰 고민없이 쏘는 겁니다. 

 

사실 제가 계약한 그런 물건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외면당한 못난이일 가능성이 높지만, 미운오리새끼가 백조로 커나가는 모습을 한두번 보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지금 시장이 그런 시장이기 때문에..

 

평소에 그 백조오리가족을 찾기 위해 잘 준비를 하고 있다가,

새로운 백조 조합의 오리가족을 발견했을 때 따돌림 받던 덜 큰 백조를 헐값(무피+좋은 금융조건)에 가져오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선 부단히 노력해야겠죠.

아니면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과 친구가 되면 됩니다.

 

저도 그런 친구들 덕분에 서울부터 부산까지 모든 지역을 바라보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여기 오프라인 동네에서 사귄 친구들이 너무나 부지런하거든요. 가끔 저도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도움을 받는 게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요 며칠 잠을 제대로 못잤습니다.

 

여러 기준에 맞아 지난주에 계약한 분양권이 잘 될까 걱정이거든요. 돌이켜보면 항상 그랬던 것 같습니다. 기흥, 인천, 천안, 평택에 분양권을 취득했을 때 말입니다.

 

5년전 인천의 어느 초역세권에 썩축 상가를 취득할 때도 그랬었고 최근 동탄2에 리스크를 안고 취득한 선임대 상가때문에도 며칠 정도는 좌불안석이었죠. 생각해보면 참 쓸데없는 걱정들이기도 했습니다. 큰 시드를 묻고 질러놓고 고민했던 못난이 썩축 상가는 더블역세권이자 동시에 초역세권의 상업지구 가로주택정비사업이라는 과분한 선물로 되돌아왔습니다.

 

 

이제 정말 며칠 남지 않았지만 아직 30대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공격적인 투자였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 저도 나이를 더 먹고 투자용 시드가 많이 커지면 지금까지의 투자 방식을 고수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지난번 페북에 이런 글을 쓴게 생각이 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나이대에 따라 지금의 월 수입과 시드머니, 기타 상황에 따라 다른 방식의 투자를 해야하겠죠.

 

50대의 투자방식을 30대가 하고 있거나

30대의 투자방식을 50대가 하고 있으면 안되는 것이죠.

 

30대의 살떨리는 외줄타기 투자는 다행이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근데 자꾸 외줄을 타다보니 눈을 감고도 타지고,

그 외줄이 두줄이 되고 세줄이 되더니

하나의 걸을만한 좁은 길이 만들어지더군요.

 

이렇게 40대를 맞이하면

직장 동료, 투자 동료들과 함께 

더 큰 길을 만들 수 있겠지요.

 

저는 아무래도 이 길을 계속 걸을 것 같습니다. 

 

 

추가(1)

전 본업이 따로 있습니다. 부동산이랑은 정반대에 있는 기술쪽입니다. 부동산 블로그는 취미일뿐입니다. 제가 산건 블로그에 일기처럼 적어놓고 분석하지만 제가 본적 없는 어느 단지가 좋은지 나쁜지 추천드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투자는 스스로..

 

추가(2)

20대 후반 ~ 30대 초반까진 시드머니를 크게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업의 역꾼으로서 기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죠. 그래야 국가 산업도 발전하는 선순환이.. 초중반부터는 본업에도 충실하며 투자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게 주식이든 창업이든 부동산이든 뭐든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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